치통 원인, 치주염일까 치수염일까?
- 2024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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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6월 19일
안녕하세요. 서초동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현 서울대학교 외래교수)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치통이 발생해 치과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의 구강 상태를 진단해 보면, 그 원인은 임상적으로 크게 단 두 가지 범주로 압축됩니다. 바로 '치주염(잇몸병)' 혹은 '치수염(신경염)' 둘 중 하나입니다.
이 두 진단명은 어감이 매우 비슷해 보여서 많은 환자분들이 혼동하시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해부학적 위치와 원인으로 발생하게 되며 그에 따른 치료 방법 역시 다릅니다. 오늘은 치과 임상 진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치주염과 치수염의 원인, 주소 증상의 차이점, 그리고 각각의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해 학술적으로 꼼꼼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1. 치아를 지탱하는 뼈의 붕괴: 치주염 (Periodontitis)
치주(Periodontium)란 쉽게 말해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지지해 주는 조직'을 총칭합니다. 치주 조직은 크게 다음의 4가지 복합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 문헌: Periodontal tissue / Cho, Y-D et al, Pharmaceuticals, 2021)
치아를 감싸고 있는 외형 잇몸살 (치은, Gingiva)
치아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잇몸뼈 (치조골, Alveolar Bone)
치조골과 치근 표면을 완충 작용으로 연결하는 치주인대 (Periodontal Ligament)
치근 표면의 시멘트질 (Cementum)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염(Periodontitis) 혹은 치주질환은 바로 이 치아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구강 내 음식물 잔사와 세균이 결합하여 형성된 부착성 바이오필름인 '치태 세균(Dental Plaque)'과 이것이 석회화된 '치석'입니다. 치태 내 독소와 병원성 세균들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치주낭)을 타고 내려가 치주 조직을 파괴하며, 치조골을 녹여 치아를 지지하는 힘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결국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다가 발치로 이어지게 만드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원인이 바로 치주염입니다.
치주염이 무서운 진정한 이유는 만성(Chronic)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중기에는 통증이나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입니다. 통증이 없으니 방치되다가, 잇몸뼈가 심각하게 녹아내려 치아가 흔들리는 말기 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치과에 찾아오시는 안타까운 케이스가 많습니다. (참고 문헌: Progress of periodontitis / MDPI, Nanomaterials. 2022)
치주염의 치료 방법: 이미 진행된 치주염의 치료는 구강 내 원인 인자인 치태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전악 스케일링을 시작으로, 잇몸 안쪽 치근 표면의 오염물질을 긁어내는 치근활택술(Root Planing), 잇몸을 미세 절개하여 내부의 심부 치석과 만성 염증 조직을 정밀하게 소파하는 치은박리소파술(Flap Operation) 등의 치주 수술이 단계적으로 시행됩니다.
2. 치아 내부 신경 조직의 감염: 치수염 (Pulpitis)
치주염이 치아 '바깥쪽 주변 조직'의 질환이라면, 치수염(Pulpitis)은 치아 '내부 중심 공간'에 존재하는 치수 조직(Dental Pulp)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치수란 치아 내부에 위치한 미세한 혈관과 신경 조직의 복합체로, 치아에 영양을 공급하고 감각을 느끼게 하는 핵심 부위입니다.
치수염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원인은 바로 '치아우식증(충치)'입니다.

심한 충치로 인해 우식 유발 세균과 내독소가 단단한 법랑질과 상아질을 뚫고 치아 내부 치수 공간까지 침범하게 되면 격렬한 염증 반응인 치수염이 발생합니다. 치수염 초기에는 음식을 씹을 때 찌릿한 통증과 더불어 찬물을 마실 때 이 시림 및 통증이 날카롭게 나타납니다.
이 단계를 넘어 염증이 더 심화되면 치수 조직 내부의 압력이 극한으로 상승하면서 치수 괴사(Pulp Necrosis)가 시작됩니다. 치수가 괴사되기 시작하면 찬물에는 오히려 통증이 둔해지는 반면,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잇몸뼈 속이 욱신거리고 터질 듯한 극심한 자발통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적인 감별 진단 포인트입니다.
치수염의 치료 방법: 가벼운 초기 가역성 치수염 단계라면 우식 부위를 제거한 후 레진이나 인레이 등의 보존적 수복 치료를 통해 치수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물에 통증이 생기거나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불가역성 치수염 및 치수 괴사 단계에 이르렀다면, 감염된 내부 신경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밀폐하는 근관치료(신경치료, Endodontic Treatment)가 필수적입니다.
치수염은 충치 외에도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 치관 파절, 혹은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간 치아균열증(Tooth Crack) 등에 의해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정밀한 진단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3. 치주염 vs 치수염 핵심 차이점 요약 일람표
구분 | 치주염 (잇몸병) | 치수염 (신경염) |
발생 위치 | 치아 바깥쪽 주변 조직 (잇몸, 잇몸뼈) | 치아 내부 중심 공간 (신경, 혈관) |
주요 원인 | 치태 세균, 치석, 구강위생 불량 | 치아우식(충치), 외상, 치아 균열 |
통증 특징 | 만성 진행으로 초기 통증 없음 (말기에 흔들림) | 초기부터 날카롭고 극심한 통증 (야간통, 자발통) |
온도 반응 | 온도 변화에 따른 통증 반응이 비교적 적음 | 초기에는 찬물, 괴사 시 뜨거운 물에 극심한 통증 |
핵심 치료 | 스케일링, 치근활택술, 잇몸 치주 수술 | 레진/인레이 수복, 근관치료(신경치료) |
4. 결론: 정확한 진단이 치아의 수명을 결정합니다
요약하자면, 치수염은 치아 내부의 문제로 빠른 신경치료를 통해 통증을 제어해야 하는 질환이며, 치주염은 치아를 지탱하는 뼈의 문제로 주기적인 정밀 검진과 체계적인 잇몸 치료를 통해 치아가 뽑히는 것을 막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할 경우 결국 치아 상실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 서초동치과 반포이치과는 치주과 전문의로서 치통의 원인이 치주 조직의 문제(치주염)인지, 치수 내부의 결함인지(치수염)를 3D CBCT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정밀하게 감별 진단하고 있습니다. 원인에 맞는 치주·근관 치료를 통해 환자분들의 소중한 자연치아 보존에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입안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느껴지신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반포이치과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Q. 이가 아픈데, 잇몸 문제인지 신경 문제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A. 통증 양상으로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잇몸 문제(치주염)는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다가 잇몸이 붓거나 이가 흔들리는 식으로 나타나고, 신경 문제(치수염)는 초기부터 찬물에 시리고 날카롭게 아프거나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특징입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은 CBCT 등 정밀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치주염에 대해 더 자세한 글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Q. 찬물에 이가 시리면 어떤 문제인가요?A. 충치가 치아 내부 신경(치수)에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초기 치수염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충치를 제거하고 레진이나 인레이로 수복하면 신경을 살릴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시림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Q.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뜨거운 것에 더 아파요. 왜 그런가요?A. 치수염이 심해져 치수 괴사가 시작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치수가 괴사되면 찬물보다 뜨거운 음식에 통증이 심해지고, 자발통(가만히 있어도 아픔)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대부분 근관치료(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Q. 잇몸병(치주염)은 통증이 없다는데, 어떻게 알아챌 수 있나요?A. 치주염은 초기·중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놓치기 쉽습니다. 칫솔질 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들뜨는 느낌, 입냄새, 이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통증이 없어도 정기적인 잇몸 검진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Q. 신경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그냥 참으면 안 되나요?A. 불가역성 치수염이나 치수 괴사 단계에서는 신경치료가 필수입니다. 방치하면 염증이 뿌리 끝과 잇몸뼈로 번져 더 큰 문제(치주농양, 발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초기 가역성 치수염이라면 보존적 수복으로 신경을 살릴 수도 있어, 빠른 진단이 중요합니다.
Q. 치주염과 치수염이 동시에 있을 수도 있나요?A. 네,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거나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치주-치수 복합 병소라고 하며, 이런 경우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는 정밀 감별 진단이 특히 중요합니다. 마침, 제가 치주-치수 복합병소의 증례도 글로 남겨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외래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