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서 깨진 앞니, 꼭 신경치료해야 할까? 삭제 없이 심미 레진으로 복원한 증례 (치관파절 레진수복)
- 6월 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18일
안녕하세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넘어지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앞니가 깨지면, 외관상의 문제와 통증으로 많이 당황하고 상심하게 됩니다. 특히 앞니는 심미적으로 중요한 부위라, 기능 회복뿐 아니라 원래의 자연스러운 모양까지 되살리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넘어져서 앞니가 깨진 환자분을, 치아를 깎지 않고 치관파절 부위를 레진수복으로 복원한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가장 먼저,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내원하신 여성 환자분은 낙상 사고로 앞니 끝부분이 광범위하게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외상으로 앞니가 다쳐 오셨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치아 내부 신경 조직의 손상 여부와 치수염(신경 염증)의 동반 여부입니다.
뿌리 상단의 미세한 균열이나 잇몸뼈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CBCT(3D CT)를 촬영하고, 치아를 가볍게 두드려 보는 타진 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치수염이나 뿌리 끝 병변으로 진행되지 않은 안정적인 상태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외상 충격을 받을 때 치아의 머리 부분(치관)이 부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해 준 덕분에, 뿌리나 내부 신경까지 가는 더 심한 손상을 막아준 일종의 '에어백'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신경치료를 피하고 자연치아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습니다.
2. 레이어링 기법을 이용한 전치부 심미레진 수복
신경의 안전성이 확인되었으므로, 부러진 부위를 치아 삭제 없이 보존하면서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심미 레진 수복을 계획했습니다. 앞니는 부위마다 투명도와 명도가 다르고 빛이 투과하는 정도도 달라서, 한 가지 색의 레진만으로 메우면 주변 자연치아와 이질감이 생겨 어색해집니다. 그래서 안쪽 상아질(덴틴) 층부터 바깥쪽 법랑질(에나멜) 층의 투명감까지 자연치아에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조와 투명도의 레진을 미세하게 층층이 쌓아 올리는 레이어링 기법으로 수복을 마무리했습니다.

3. 치아를 깎지 않는 보존적 접근을 우선합니다
서초동치과 반포이치과는 인위적인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환자분의 자연치아를 손상 없이 오래 보존하는 것을 진료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크라운 같은 보철 수복이 더 적절할 수도 있지만, 본 증례에서는 삭제를 최소화한 보존적 접근을 우선했습니다. 부러진 부위에 레진을 미세하게 쌓아 원래 모양을 만들어내는 심미 레진 수복은, 집중력과 시간, 손기술이 많이 요구되어 품이 더 드는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이 방법을 택하는 이유는, 가능한 범위에서 자연치아 보존을 우선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정성껏 진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윤섭
반포이치과 원장
치주과 전문의 · 치의학박사
대한치주과학회 정회원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법제이사
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