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치근피개술의 예후와 결과 설명을 돕기 위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치과의사, 치과대학생, 기타 치과 종사자 분들이 읽어보셔도 좋은 글입니다.
교정 후 잇몸내려감 & 치은퇴축으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치근피개술은 모든 경우에 있어서 완벽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진단을 통해 비교적 그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치근피개술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근피개술을 하려는 치아의 주변 조직 상태입니다. 아래 도식을 보시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즉, 드러난 치근면을 덮어주는 이식편이 생착하기 위한 치아 주변 잇몸 조직이 필요하며, 치아 주변조직 잇몸의 높이에 의해서 결과가 결정됩니다. 이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Miller라는 사람이 주변 잇몸조직의 상태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쓴 논문의 실제 사례를 보시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Modified tunneling technique for root coverage of anterior mandible using minimal soft tissue harvesting and volume-stable collagen matrix: a retrospective study. J Periodontal Implant Sci. 2021)
위와 같이, 주변 잇몸조직, 치아 사이사이 잇몸의 높이가 정상인 1급 치은퇴축에서는 예상대로 100% 피개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치아 주변조직이 손실되어 있는 3급 치은퇴축의 경우, 일부만 피개되는 결과가 예상되는데요, 아래 실제 사례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드러난 치근면 주변 조직이 소실되어 치아 사이에 블랙 트라이앵글이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일부 피개만 가능하며, 실제로 결과는 우수하지만 100% 피개는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치아주변조직 외에도, 상악인지 하악인지, 각화치은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잇몸의 두께는 얼마나 두꺼운지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상악의 경우 잇몸의 두께가 두텁고, 각화치은의 양이 많아 이식편의 생착에 보다 유리하며, 일반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하악의 경우 잇몸의 두께가 얇고 이식편 조작이 어려워 상악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제가 진행했던 좀 더 여러가지 사례들을 보여드리자면,
1급 치은퇴축이고, 각화치은의 양도 충분하며 잇몸의 두께도 적절하여 치근피개술에 유리한 상태입니다.
같은 1급 치은퇴축을 보이는 또 다른 증례 역시 같은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역시 1급 치은퇴축이며,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비록 치근피개술은 복잡하고 고난이도의 술식이지만 비교적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치근피개술이 가지는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근피개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이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