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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전 마지막 선택, 치근절제술로 자연치아보존

  • 1월 1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14일



발치 위기 어금니의 치근절제술 자연치아 보존 증례

안녕하세요? 교대역치과 반포이치과 이윤섭 원장입니다.

치과 의사로서 가장 고심하게 되는 순간은 "이 치아를 정말 뽑아야만 하는가?"를 결정할 때입니다. 환자분들 역시 "어떻게든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간절히 물어오시곤 합니다.

오늘은 임플란트로 가기 전, 치주과 전문의가 치아를 살리기 위해 시도하는 '최후의 수단' 중 하나인 치근 절제술(Root Resection)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치근 절제술, 뿌리 하나를 포기하고 치아를 살리는 법

대구치(어금니)는 보통 2~3개의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뿌리 전체가 다 망가졌다면 발치를 해야 하겠지만, 특정 뿌리 하나만 문제가 있고 나머지 뿌리들은 튼튼하다면 어떨까요?


47번 어금니 치근절제술 술전 술후 1개월 24개월 경과 비교
오른쪽부터 각각 술전, 술후 1개월, 술후 24개월

예컨대 위와 같이 #47 근심 치근파절로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 발치전 마지막으로 자연치 생존을 도모하는 방법은, 문제가 생긴 뿌리 하나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건강한 나머지 뿌리를 이용해 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치근 절제술의 핵심이고, 쉽게 말해 '가지치기'를 통해 나무 전체를 살리는 원리와 같습니다.

치근절제술 후 깨끗하게 완치된 어금니 상태
: 깨끗하게 완치된 모습

술식의 까다로움과 예후의 불확실성으로 대학병원에서도 치근절제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제가 치근절제술을 해오면서 이제 3년 이상의 장기 추적관찰이 되고 있는 증례들이 상당히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심한 염증으로 여러 곳에서 발치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셨지만, 다행히 뒤쪽 뿌리는 매우 건전했습니다. 발치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워낙 환자분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앞쪽 뿌리만 잘라서 꺼내는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너무 편하게 쓰고 계시다며 고마워 하십니다.

2.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이유

이 치료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성공하기 위한 조건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몇 가지 필수 조건이 있습니다.

  • 상하악 대구치(어금니) 한정: 뿌리를 여러개 가지고 있는 대구치 (큰 어금니)에만 적용 가능합니다.

  • 나머지 뿌리의 건강함: 남겨지는 뿌리가 잇몸 뼈에 튼튼하게 박혀 있어야 하며, 동요도(흔들림)가 거의 없어야 합니다.

  • 확실한 근관 치료: 뿌리를 자르는 만큼, 남은 부분의 신경 치료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어야 탈이 없습니다.

  • 전략적 가치: 임플란트를 하기엔 잇몸 뼈가 너무 부족하거나, 브릿지의 지대치로 꼭 써야 하는 등 치아의 '전략적 가치'가 높을 때 시행합니다.


3. 성공률과 한계: 데이터가 말해주는 사실

많은 학술 연구(Langer et al. 1981, Carnevale et al. 1998 등)에 따르면, 치근 절제술을 받은 치아의 10년 생존율은 연구에 따라 약 60%에서 90% 이상까지 다양하게 보고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술 이후에 남아 있는 뿌리가 건강하게 생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치태조절과 구강위생 관리가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6개월 동안은 한달 간격으로 양치 습관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치주과 전문의로서 '치근 절제술'은 참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치료입니다.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의사나 환자 입장에서 더 쉽고 빠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치아를 하루라도 더 쓰고 싶어 하는 환자분의 마음을 알기에, 조건만 허락한다면 저는 이 '어려운 길'을 기꺼이 선택하곤 합니다. 교대역치과 반포이치과는 치근절제술 등을 통해 자연치아보존에 앞장서겠습니다.

글쓴이 : 반포이치과 이윤섭 원장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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