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만 남아 발치하라는 치아, 살릴 수 있을까? 주조포스트 신경치료로 자연치아보존한 증례
-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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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12시간
안녕하세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심한 충치(우식)나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치아가 부러져 뿌리만 남으면, 대개 발치 후 임플란트를 권유받게 됩니다. 그러나 치아 뿌리(치근)의 상태가 어느 정도 건전하게 남아 있다면, 발치 대신 자연치아를 보존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신경치료 후 주조포스트(cast post)를 세우고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치료입니다.
오늘은 기존 크라운 아래로 충치가 진행되어 뿌리만 남은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주조포스트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보존한 증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초진과 뿌리 끝 치조골 상태 확인
환자분은 오래 사용하시던 기존 보철물(크라운) 주변으로 광범위한 2차 우식(다시 생긴 충치)이 진행되면서, 치아 머리가 부러져 뿌리만 남은 상태(잔존 치근, root rest)로 내원하셨습니다. 충치가 깊어 치아 내부의 신경 조직이 외부로 노출된 치수 노출을 동반한 치관 파절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구강 검사와 방사선 사진으로 뿌리 끝(치근단) 부위를 정밀하게 진단했습니다. 다행히 뿌리를 둘러싼 치조골(잇몸뼈) 상태가 건강하고 치근 분지부에 병변이 없어, 발치하지 않고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 근관치료와 맞춤형 주조포스트 준비
먼저 노출된 근관 내부의 감염을 막기 위해 신경치료(근관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오염된 신경 조직과 남아 있는 충치 감염 조직을 꼼꼼히 제거한 뒤 근관 충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주조포스트를 제작하기 위해 근관 내부 공간을 형성하고 본을 뜨는 인상 채득을 진행했습니다. 주조포스트는 기성 포스트와 달리 환자분 개개인의 굴곡진 근관 형태에 맞춰 제작되므로, 치근에 가해지는 힘을 고르게 분산해 치근 파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
기공소에서 제작된 맞춤형 주조포스트를 치근 내부에 접착해 치아의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단단한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수복했습니다. 최종 크라운을 장착함으로써, 발치 위기에 놓였던 뿌리만 남은 치아를 보존하며 치료를 마무리했습니다.

4. 자연치아를 살리는 일에 대하여
뿌리가 부러지거나 얼마 남지 않아 발치를 권유받는 치아를 주조포스트로 살리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치과의사의 정밀한 술식뿐 아니라, 보철물의 정밀도를 맡아주는 기공사의 손길까지 함께 맞아야 가능한 과정입니다. 품이 많이 드는 치료지만, 자연치아를 하나라도 더 보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잔존 치근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뿌리의 길이와 건전성, 뿌리 끝 염증과 잇몸뼈 상태에 따라 보존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정밀한 진단으로 보존 가능 여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가 심하게 깨지거나 뿌리만 남아 발치 진단을 받으셨더라도, 자연치아보존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 치주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교대역 반포이치과는 주조포스트를 활용한 신경치료 및 자연치아보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윤섭
반포이치과 원장
치주과 전문의 · 치의학박사
대한치주과학회 정회원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법제이사
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