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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발치 후 뼈이식 무조건 해야 할까? 치조제보존술의 학술적 팩트와 전문의의 솔직한 임상적 견해

  • 2024년 4월 17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일 전


안녕하세요. 서초동치과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 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치과 진료실에서 심한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리게 되면, 환자분들께서 가장 많이 부담을 가지시며 질문하시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원장님, 치아 뽑는 날 뼈이식도 같이 꼭 해야 하나요?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의문입니다.


임상적으로 발치하는 당일, 발치한 자리에 미리 뼈이식재를 채워 넣는 술식을 학술 용어로 '치조제보존술(Ridge Preservation / Socket Preservation)'이라고 일컫습니다. 이는 추후 임플란트를 최적의 위치에 안전하게 심을 수 있도록, 치아가 빠진 자리에 남은 잇몸뼈의 부피를 선제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


과연 이 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필수적인지, 아니면 자연 치유 과정을 지켜봐도 괜찮은 것인지 오늘 포스팅을 통해 학술적 팩트와 임상적 기준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1.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 타이밍의 두 가지 핵심 축


치아를 뽑은 뒤 임플란트를 심는 상황은 환자의 구강 내 염증 상태와 잔존 골량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① 발치 즉시 식립 (Immediate Placement)

치아가 불의의 사고로 부러졌거나(치관 파절) 뿌리에 금이 갔지만, 치아를 둘러싼 주변 잇몸뼈(치조골)의 소실이나 염증이 거의 없는 건강한 상태일 때 적용합니다. 뿌리만 깔끔하게 발치해 내면 주변 뼈 기반이 온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당일 인공치근(임플란트)을 즉시 심는 것이 가능합니다.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임상 상황은 맨아래 관련글 치료 사례를 참고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② 임플란트 지연 식립 (Delayed Placement)

만성 치주염(풍치)이 심하게 진행되어 잇몸뼈가 광범위하게 녹아내리고 치아가 흔들려 발치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발치 당일에는 주변에 급성 염증 조직이 가득 차 있고 임플란트를 고정할 만한 뼈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아를 먼저 안전하게 뽑은 뒤 약 2~3개월간 상처와 잇몸 내부가 아물기를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는 방식입니다.



2. 지연 식립의 딜레마: 발치 후 치조골의 생리적 재형성 (Remodeling)


지연 식립을 진행할 때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해부학적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몸은 치아가 사라지면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잇몸뼈가 스스로 수축하고 깎여 나가는 '치조골 재형성 과정(Alveolar Bone Remodeling)'을 거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즉, 가만히 놔두면 원래 뼈가 가지고 있던 부피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됩니다.


발치 후 치조골이 수평 수직으로 흡수되는 재형성 과정
alveolar bone remodeling after tooth extraction(출처: uniqa.dental/cases)


국내외 수많은 치주학 문헌 및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치아를 뽑고 자연 치유되도록 방치할 경우 잇몸뼈의 부피가 가로(수평적)로 약 3.5mm 가량, 세로(수직적)로 약 1.5mm 가량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뼈의 자연적인 흡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아를 뽑은 빈 구멍(발치와)에 미리 골 이식재를 채워 넣어 방어벽을 세우자는 것이 '치조제보존술'의 취지입니다.


위 도식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발치 당일 치조제보존술을 시행하면 뼈가 자연 치유될 때보다 흡수량이 대폭 감소하여 잇몸뼈의 변화를 약 1~1.5mm 수준으로 방어해 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개월 뒤 임플란트를 지연 식립할 때, 추가적인 대량 뼈이식 없이 더 수월하고 안정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3. 과연 모든 경우에 필수적일까? 전문의의 냉철한 고찰


여기까지의 설명만 들으면 발치 당일 무조건 뼈이식(치조제보존술)을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지연 식립 시 '발치 부위의 자연 치유'와 '치조제보존술을 한 경우'의 실제 임상적 실익 차이에 대해서는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예를 들어, 심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여 0.5mm의 잇몸 선 변화도 치명적일 수 있는 앞니 부위라면 조금의 뼈 부피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조제보존술이 매우 유의미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미성보다는 강한 저작력을 견뎌야 하는 어금니 부위에서는, 굳이 추가적인 비용과 수술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이 술식을 전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과연 환자에게 얼마나 유의미한 가치를 주는지에 대해 술자마다 진단과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치조제보존술과 치조골이식술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거치며 관련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 임상 루틴에서는 이 치조제보존술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학술적 배경과 장기적인 예후를 대조해 보았을 때, 대부분의 일반적인 케이스에서는 환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및 수술적 피로도 대비 임상적인 차별성이나 실익이 그리 크지 않다고 냉정하게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과잉 진료 없이 자연 치유력을 믿고 추후 식립 시점에 꼭 필요한 만큼만 대처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이롭다는 것이 저의 진료 철학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조제보존술이 꼭 필요한 예외적 상황


다만, 예외적으로 치조제보존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성 치주염이 극심하게 진행되어 치아를 둘러싼 뼈 벽이 이미 심각하게 파괴된 채로 발치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발치 후 치조골의 부피 변화와 함몰이 상상 이상으로 크게 일어나 추후 임플란트 자체를 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뼈 벽의 손상이 심해 자연 치유만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는, 발치와 동시에 정밀한 치조제보존술을 시행하여 향후 최적의 해부학적 위치에서 안전하게 임플란트 지연 식립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본원에서 진행했던 심한 치주염 환자의 치조제보존술 및 성공적인 지연 식립 증례는 아래 관련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의 치조제보존술 학술 연구 및 논문 성과


참고로, 저는 치조제보존술과 관련하여 SCI급 논문 저자로 등재되어 있으며, 학술대회에서도 치조제보존술을 주제로 발표와 강연을 해 왔습니다. 손상된 3벽성 골 결손부(Advanced Bone Defect) 상황에서의 치조제보존술 효용성과 그 예후에 대해 제가 직접 연구에 참여하여 등재된 학술 논문과, 실제 임상적 결과에 대한 전문 학회 발표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치조제보존술 주제의 학술 논문 및 학회 발표 자료 (치주과 전문의 이윤섭)


6. 결론: 상업적인 권유보다 양심적인 진단이 우선입니다


"발치 후 뼈이식을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치주과 전문의로서의 진솔한 대답은 "대부분의 건강한 잔존 골 조건을 가진 어금니라면 자연 치유를 기다려도 충분하며, 오직 뼈 파괴가 심각한 고위험군 케이스나 심미 영역에서만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옳다"입니다. 치과 치료는 무조건 비싸고 복잡한 술식을 대입하는 것보다,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량 분석하여 가장 보존적이고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양심적인 진단이 선행될 때 비로소 신뢰받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 [교대역치과 서초동치과] 반포이치과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치주과 전문의로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 치조제보존술을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뼈이식에 대한 무분별한 권유로 고민하고 계시거나 내 잇몸 상태에 맞는 정직한 진단을 원하신다면, 학술적 원칙과 타협 없는 양심으로 진료하는 반포이치과에서 명쾌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Q. 치아를 뽑는데, 그날 뼈이식(치조제보존술)도 꼭 같이 해야 하나요?A. 대부분의 경우 필수는 아닙니다. 잇몸뼈가 비교적 건강한 어금니라면 자연 치유를 기다려도 임플란트 식립에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잇몸뼈 벽이 심하게 파괴된 경우나, 작은 잇몸선 변화도 중요한 앞니 부위에서는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한 뒤 꼭 필요할 때만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 뼈이식을 안 하면 나중에 임플란트를 못 하나요?A.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발치 후 잇몸뼈가 어느 정도 흡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일반적인 경우 추후 임플란트 식립 시점에 필요한 만큼만 처치하면 됩니다. 다만 뼈 벽 손상이 심한 고위험 케이스에서는, 방치하면 임플란트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발치와 동시에 치조제보존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Q. 발치하고 그냥 두면 잇몸뼈가 얼마나 줄어드나요?A.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자연 치유 시 잇몸뼈 부피가 가로로 약 3.5mm, 세로로 약 1.5mm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조제보존술을 시행하면 이 변화를 약 1~1.5mm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차이가 실제 임상 결과에 얼마나 의미 있는지는 부위와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Q. 앞니와 어금니는 뼈이식 판단이 다른가요?A. 다릅니다. 앞니는 잇몸선의 미세한 변화도 심미적으로 중요해서 뼈 부피를 최대한 보존하는 치조제보존술이 유의미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강한 저작력을 견디는 어금니는 심미적 비중이 낮아, 추가 비용과 수술 부담 대비 실익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Q. 발치 당일 임플란트를 바로 심을 수도 있다던데, 제 경우도 가능한가요?A. 치아 주변 잇몸뼈가 건강하고 염증이 거의 없다면 발치 당일 즉시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치주염으로 뼈가 많이 녹았다면 발치 후 2~3개월 치유를 기다렸다가 심는 지연 식립이 더 안전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정밀 진단으로 판단합니다. 발치 즉시 임플란트에 대한 글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Q. 다른 치과에서 발치하면서 뼈이식을 권유받았는데, 꼭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A. 뼈이식이 꼭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모든 경우에 필수는 아닙니다. 환자분의 잇몸뼈 상태, 발치 부위(앞니/어금니), 향후 임플란트 계획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잉진료 없이 꼭 필요한 만큼만 권하는 정직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글쓴이 : 이윤섭

반포이치과 원장

치주과 전문의 · 치의학박사

대한치주과학회 정회원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법제이사

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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