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뼈 한쪽 벽이 무너졌다면? 치조제보존술, 치조골이식술을 활용한 어금니 임플란트 지연 식립 증례
- 2024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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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6일 전
안녕하세요. 서초동치과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 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이전 포스팅을 통해 '발치 후 치조제보존술(Socket Preservation) - 언제, 어떻게, 왜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일반적인 발치 케이스에서는 이 술식의 임상적 실익이 그리 크지 않아 과잉 진료를 지양하기 위해 굳이 권해드리지 않는다는 저의 솔직한 임상적 견해를 공유해 드린 바 있습니다. 혹시 이전 글을 아직 보지 못하셨거나 치조제보존술의 기본적인 개념과 자연 치유의 차이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관련글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선 글에서 명백히 말씀드렸듯이, 저는 개인적인 오랜 연구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어금니 발치 조건에서는 치조제보존술을 거의 시행하지 않는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주과 전문의로서 이 술식을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존재합니다. 바로 치아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주변 잇몸뼈의 흡수와 파괴가 광범위하고 치명적으로 일어날 것이 해부학적으로 명백하게 예상되는 고위험군 경우입니다.
오늘은 오랜 시간 진행된 만성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를 지탱하던 한쪽 뼈 벽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내원하셨던 환자분의 실제 임상 증례를 통해, 치조제보존술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성공적인 지연 식립으로 이어지는지 학술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초진 상태 진단: 만성 치주염으로 인한 광범위한 협측골 소실 (Loss of Buccal Bone Wall)
본 증례의 환자분은 구치부(어금니)의 극심한 만성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고 잇몸이 내려앉는 증상을 주소로 교대역치과 반포이치과에 내원하셨습니다.
3차원 CBCT 및 임상 검사 결과, 안타깝게도 오랜 기간 지속된 치주 염증으로 인해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외측 뼈 벽, 즉 '협측골 벽(Buccal Bone Wall)'의 대부분이 이미 형체도 없이 무너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치아 뿌리를 단단하게 감싸 안아주어야 할 4면의 뼈 벽 중 가장 중요한 한쪽 면이 소실된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치아를 뽑고 아무런 조치 없이 자연 치유되도록 방치하게 되면, 상처가 아물면서 주변 잇몸뼈와 연조직이 안쪽으로 광범위하게 함몰되고 축소되는 참혹한 골 흡수 현상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뼛속 환경이 이처럼 심각하게 위축되면 수개월 뒤 임플란트를 심을 때 식립 각도가 나오지 않거나, 엄청난 양의 대량 수평·수직 골증강술을 별도로 동반해야 하므로 환자분의 수술적 피로도가 극대화됩니다. 따라서 발치 당일 뼈의 붕괴를 선제적으로 막아주는 치조제보존술(Socket Preservation Procedure)을 전격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치조제보존술 집도 및 4개월간의 치유 기간 확보
먼저 협측 골벽이 무너져 취약해진 주변 잇몸 조직에 추가적인 손상이 가지 않도록 미세 수술 기구를 활용하여 흔들리는 치아를 정밀하게 발치하였습니다. 발치 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던 만성 치주 염증 조직을 큐렛으로 깨끗하게 소각하여 정돈한 직후, 소실된 협측 벽면의 볼륨을 복원하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고품질의 골 이식재를 발치 와 내부에 조밀하게 충전하였습니다.
이식된 골 이식재 표면 위로 가동성 볼 점막이 침투하여 뼈 형성을 방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생체 흡수성 차단막을 정교하게 병행 고정하는 치조제보존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술 후 이식편이 환자 본인의 단단한 고유 골 조직으로 치환되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약 4개월가량의 충분한 치유 기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하였습니다.

3. 술후 4개월: 성공적인 임플란트 지연 식립 (Post-Op 4 Months)
치조제보존술을 시행하고 4개월이 경과한 후,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수술 부위를 다시 정밀 진단하였습니다. 사전에 예상했던 대로 발치 와 표면과 무너졌던 협측 라인이 함몰되지 않고 본래의 해부학적 형태와 두터운 부피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 육안과 CT 상으로 명확히 확인되었습니다.
선제적으로 보존된 단단한 골 필드 내부로 가장 이상적인 3차원적 위치와 식립 각도를 맞추어 임플란트 픽스처를 견고하게 식립(Implant placement, post op 4m)하였습니다. 뼈의 부피가 충분히 살아있었기 때문에 수술 과정이 매우 수월했으며, 임플란트 초기 고정력 역시 매우 우수하게 획득되었습니다.

4. 방사선(X-ray) 데이터 분석: 발치 후 잇몸뼈의 변화 양상
치아 발치 시점부터 치조제보존술, 그리고 4개월 뒤 임플란트 최종 식립까지의 연속적인 잇몸뼈 변화 양상을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정량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수술 전후 방사선 데이터를 대조해 보면, 치조제보존술을 시행하지 않았더라면 하방으로 완전히 주저앉아 대대적인 골 흡수가 일어났을 협측 및 치조정 부위의 많은 부분들이 선제적인 골이식을 통해 본래의 높이와 두께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뼈 유착이 가장 잘 일어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임플란트 수술이 성공적으로 가능했던 증례였습니다.
5. 결론: 획일화된 치료가 아닌, 케이스에 맞는 정밀한 선택
요약하자면, 치조제보존술은 모든 환자에게 기계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상업적인 술식이 결코 아닙니다.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자연 치유를 기다리는 것이 환자에게 유익하지만, 본 증례처럼 만성 치주염으로 인해 협측 골벽 소실이 명백하여 향후 대대적인 뼈 붕괴가 예견되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치아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이고 영리한 예방적 카드가 바로 치조제보존술입니다.
저희 서초동치과 반포이치과는 무조건적인 치조골이식술, 치조제보존술을 권유하기보다,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3D CBCT 정밀 계측을 통해 뼈 벽의 손상 유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심한 잇몸병으로 발치 진단을 받으셨거나 무분별한 뼈이식 권유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치주과 전문의의 원칙을 지키는 진단으로 신뢰를 드리는 반포이치과에서 명쾌한 해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치조제보존술에 대해서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관련글과 반포이치과 원장인 제가 직접 집필한 치조제보존술 관련 sci급 논문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 반포이치과 원장 이윤섭 (치주과 전문의, 치의학박사, 현 서울대학교 외래교수)
